과거 한국에서 '전'은 어르신의 생신, 명절, 제사, 장례식 등 집안의 주요 경조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밀가루, 기름, 달걀 같은 기본 재료가 귀했던 시절, 전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름의 경우, 과거에는 돼지 비계를 녹여 사용했을 정도로 귀한 재료였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재료들이 흔해졌지만, 전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여전히 명절이나 중요한 행사 때 빠지지 않는 음식이며, 설날과 추석이 되면 많은 가정에서 전 부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이 경조사 음식으로 자리 잡은 이유
전이 한국인의 경조사에서 중요한 음식이 된 또 다른 이유는 간단한 조리법 덕분이다. 저민 고기나 생선을 넓게 펴거나 포를 떠서 밀가루 또는 전분을 묻힌 후, 달걀물을 입혀 노릇노릇하게 부치기만 하면 완성된다. 재료가 간단하고 조리 과정이 비교적 쉬워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만들 수 있는 요리다.
전통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전집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전을 판매하지만, 특히 육전을 전문으로 즉석에서 부쳐주는 식당들은 광주광역시에 집중되어 있다.

광주에서 즐기는 즉석 육전의 매력
광주의 육전 전문 식당에서는 손님이 주문을 하면 종업원이 테이블 앞에서 직접 육전을 부쳐준다. 방문객은 어떤 재료로, 어떤 방식으로 조리되는지를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갓 부친 육전을 가장 맛있는 상태로 즐길 수 있다.
광주 육전의 가장 큰 특징은 '한우 아롱사태'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아롱사태는 소의 특수 부위로,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이 극히 적다. 지방이 적고 육즙이 풍부해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여기에 풍부하게 함유된 류신(Leucine)은 단백질 합성을 도와 근 손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육전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
육전은 갓 부친 따뜻한 상태에서 먹어야 가장 맛있다. 프라이팬에서 부쳐진 후 바로 먹는 것이 광주 육전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다.
- 파절임 곁들이기: 매콤한 파절임은 전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며 감칠맛을 더해준다.

- 소금 찍어 먹기: 육전 본연의 풍미를 즐기고 싶다면 소금만 찍어 먹는 것이 좋다.

- 토하젓 곁들이기: 일부 식당에서는 특별한 별미로 토하젓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짭조름한 감칠맛이 육전과 잘 어우러진다.

- 매생이 떡국과 함께: 일부 광주 육전 맛집에서는 매생이 떡국을 함께 판매하는데, 육전을 먹은 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 좋다.
